포랜컬쳐 이 달의 시 * 이다솔 작가편

포랜컬쳐 이 달의 시 * 이다솔 작가편

포랜컬쳐 0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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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솔 작가

파도처럼

      이다솔

울화통이 밀물처럼 밀려와도
참고 견뎌내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면

조금 시간을 가지고 지나보면
썰물처럼 가라앉는 것도 인생인 거지

아무리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파도처럼 덮쳐버리면 마음만 다칠 뿐

아주 잠시면 될 울화통의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아
끝내는 폭발해버리고

속사포처럼 그동안의 설움을
파도처럼 휩쓸고
가버리기도 하지

어느 때는 설움받는 것이 익숙해져 설움을 받는 것조차
느끼지 못할 때

무엇을 맞은 것처럼
멍하니 있기도,
물음표의 대상이기도 하지

차라리 아무것도
몰랐다면 하는 생각이
가끔 들기도 하다

우는 법을 몰라 화를 내더라도
화를 내는 법을 몰라 울더라도

마음 속 깊은 슬픔이 파도처럼
휩쓸리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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