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시인의 추천詩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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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1 13:37

최도순 작가
모과
최도순
현관 입구에
지난 주말 나들이에서 주워 온
모과 두 알 신발장 위에 놓여 있다
연분홍 꽃말*무색하게
신발만 들었다 놨다 지나다닌다
못생겨서일까 낯설어서일까
콜라겐 팩을 방금 떼어낸 얼굴처럼
반질반질하던 낯빛이
검게 퇴색되어 간다
울퉁불퉁 탄탄하던 굴곡엔
주근깨 같은,
검버섯 같은 것들이 올라오고 있다
날씬해 보이려고 오랜만에 힐을 신다
휘청 모과와 박치기했다
드라이에 스프레이로 멋 부린 머리 망가지고
단박에 스타킹 올이 나가버렸다
바닥에 나동그라진 모과는 멀쩡하다
거울 앞에서
매만지는 앞머리 사이로
필러를 부르는 주름살이 흔들린다
신발장 위에 나란히 놓인 모과 두 덩이
단단한 몸 쥐어짜며 내뿜는 노란 향
현관 지나 거실 안방 서재 화장실까지
리프팅 시술하듯 향기가 팽팽하다
[최도순 약력]
시낭송가
시낭송지도자
현)여운시오름문화 대표
현)전남대학교평생교육원전문시낭송지도자 과정 지도
현)광주문학관 '시를 노래하라' 지도
현)한국신석정시낭송협회 부회장
현)광주시인협회 사무국장
1회 윤동주전국시낭송대회 대상 및 11개 대상 수상
제6회 시니어 춘향대회 대상 수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