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브릿지 낭송詩 산책 3 * 천강 홍의장군 곽재우 - 양승민

양승민 작가
천강 홍의대장군 곽재우
양승민
운명은 타고난 걸까요 개척하는 걸까요
향촌에서 태어나 영특함이 남달랐던 어린 시절은 물론
동지사 일행으로 간 북경에서 관상가에게
붉은 비단을 선물 받은 순간까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거유 남명께 경의敬義정신과 선비정신을 배우고
어왜지책에서 국방의 소중함을 깨달았습니다
꿈을 펼치려 과거시험을 봐 합격하였으나
취소가 된 후 낙향하여 평범한 처사로 살아가려 할 때,
왜구의 침략으로 인해 장군은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렸습니다
겁먹은 고을 수령들은 도망가기 바빴고
대책 없는 임금은 파천을 거듭했습니다
장군은 나라의 존망이 기로에선 위기를 맞아
일평생 가슴에 새겼던 대의를 위해 가장 먼저 세상에 나섰습니다
홍의를 입고 백마를 타고 쏜 화살은 백발백중했고,
휘두르는 칼날에 적은 범접할 수 없었습니다
손오공이 분신술을 쓰듯 20명의 홍의장군 작전으로
적을 혼비백산 하게 만든 끝에 대승을 거두어
경상도를 지켜내고 전라도 진출을 막았습니다
의심 많은 무능한 임금과 오직 이利에만 목숨을 건
소인배들이 날뛰는 조정은 장군을 포상하기는커녕
토적土賊으로 몰아붙였으나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잠시 피신한 이후에 다시 1, 2차 진주성 전투에 임했습니다
정유재란이 일어나자 경상우도 방어사를 맡은 장군은
화왕산성에서 진달래 꽃색보다 더 붉은 충성심을 발휘하여
큰 전공을 세웠습니다
두 번의 전란 후에도 임금은 변함없이 무능하고
붕당은 목숨을 건 당파싸움으로 사화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장군은 격분하여 선조와 조정을 강하게 비난하는 상소를 올려
붕당을 타파하고 인애로 백성을 보호하라 진언하며,
백성이 편안하면 군주도 편안하고 백성이 위태하면
군주도 위태롭다 주장하면서 경상좌병사 직책을 내던졌습니다
장군은 나라가 존망의 기로에 있을 때
대의를 위해 세상에 나서 잔혹한 왜적에 맞서 맨 처음 칼을 들었고
무도한 군주에게는 붓을 들어 목숨을 걸고 항거했습니다
애민과 부국강병을 고민한 경세가로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한 장군의 삶은 역사에 영원히 빛날 것이고,
사생취의捨生取義한 장군의 정신은 겨레의 핏줄에 면면히 흐를 것입니다.
[축약본]
천강 홍의대장군 곽재우
양승민
운명은 타고난 걸까요. 개척하는 걸까요
향촌에서 태어나 영특함이 남달랐던 어린 시절은 물론
동지사 일행으로 간 북경에서 관상가에게
붉은 비단을 선물 받은 순간까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거유 남명께 경의정신과 선비정신을 배우고
어왜지책에서 국방의 소중함을 깨달았습니다
꿈을 펼치려 과거시험을 봤으나 합격이 취소된 후
낙향하여 평범한 처사로 살아가려 할 때,
왜구의 침략으로 장군의 운명은 소용돌이에 휘말렸습니다
겁먹은 고을 수령들은 도망가기 바빴고 대책 없는 임금은
파천을 거듭하는 등 나라가 존망의 위기일 때 장군은
일평생 가슴에 새겼던 대의를 위해 가장 먼저 세상에 나섰습니다
홍의를 입고 백마를 타고 쏜 화살은 백발백중했고,
휘두르는 칼날에 적은 범접할 수 없었습니다
손오공이 분신술을 쓰듯 20명의 홍의장군 작전으로
적을 혼비백산 하게 만든 끝에 대승을 거두어
경상도를 지켜내고 전라도 진출을 막았습니다
그러나 임금과 조정은 장군을 포상하기는커녕
토적으로 몰아붙였으나 잠시 피신한 후
1, 2차 진주성 전투에 임했고, 정유재란이 일어나자
경상우도 방어사를 맡아 화왕산성에서
진달래꽃보다 더 붉은 충성심을 발휘하여 큰 전공을 세웠습니다
두 번의 전란 후에도 임금은 변함없이 무능하고
붕당은 목숨을 건 당파싸움으로 사화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장군은 격분하여 선조와 조정을 강하게 비난하는
상소를 올려 붕당을 타파하고 인애로
백성을 보호하라 진언하며 경상좌병사 직책을 내던졌습니다
장군은 나라가 존망의 기로에 섰을 때
잔혹한 왜적에 맞서 맨 처음 칼을 들었고
무도한 군주에게는 붓을 들어 목숨을 걸고 항거했습니다
애민과 부국강병을 고민한 경세가로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한 장군의 삶은
우리 역사에 영원히 빛날 것이고,
사생취의한 장군의 정신은 겨레의 핏줄에
세세연연 면면히 흐를 것입니다.
천강 홍의대장군 곽재우
양승민
위인들이 살다 간 흔적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신화처럼 존재한다
천강 홍의대장군 곽재우
그의 흔적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다
그가 살다간 산천에는
그의 치열한 삶과 영혼이
곳곳에 뚜렷하게 새겨져 있다
대의와 애민 정신은
기강*나루 강물 속에 목장처럼 박혀있고
불의에 일갈하는 선비의 혼은
정암진**의 강물처럼 도도히 흘러간다
묵묵히 버티고 서있는 진주성 성벽은
수많은 의병들의 피땀과 함께
장군의 눈물로 얼룩져 있고
화왕산 진달래꽃은
장군과 민초들의 충절을 기리듯
선명한 분홍색으로
연연세세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결의와 신념 앞에
좌고우면하는 망설임은 사치이다
사생취의한 의로운 삶 앞에
허울뿐인 벼슬은 초개와 같다
역사는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라는데
장군의 역사는 말없이 말을 한다
영예와 명성을 탐하지 않는
때 묻지 않은 깨끗한 과거가
신성한 서광의 시간을 품고
오늘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 기강 : 낙동강과 남강의 합류지점
** 정암진 : 의령군 의령읍 정암리 남강변의 나루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