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시인의 추천詩 * 자국 / 안정식

조선의 시인의 추천詩 * 자국 / 안정식

포랜컬쳐 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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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식 작가


자국

   안정식

아름다운 상처로 남은 자리
사랑과 정이 머물다 간 흔적

씁쓸함이 고인 자리마다
괴로움과 회한이 번져 가고

쓰리고 아픈 기억들은
여운이 되어 자꾸만 발길을 붙든다

세월이 깎고 다듬어
내 몸에 새겨놓은 흔적들
언젠가 나를 다시 그날로 데려가겠지

그늘에 밀려 소외되던 날들의 굶주린 고통과
지울 수 없이 아로새겨진 지난날의 회한

사랑에 푹 파묻혀
천진하게 웃던 날들

세상 물정 모른 채 피어나던 시간마저
이제는 모두 세월의 품에 안겨 보낸다

솔숲을 스치는 잔잔한 바람결 따라
들려오는 한 편의 옛이야기처럼
이제는 그저 조용히 귀 기울이고 싶다

살아내며 남은 모든 자국은 결국
나를 완성하는 또 하나의 결이 된다



<안정식 약력>
문예사조 시 부문 등단
꽃피다 특별회원 
포랜컬쳐 시부문 최우수상
문화예술동행 작가상
꽃다리문학상 본상
개인시집 《눈빛언어》




[시감상] 조선의 시인
이 시는 상처와 흔적을 통해 삶의 의미를 성찰하는 작품이다. 
‘아름다운 상처’라는 역설적 표현은 
사랑과 정이 머물다 간 자리의 따뜻함과 동시에 
그 뒤에 남은 아픔을 드러낸다. 
상처는 괴로움과 회한을 불러오지만, 
동시에 기억을 붙들며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세월이 몸에 새겨놓은 흔적은 
단순한 고통이 아니라 과거를 환기하는 매개가 되고, 
소외와 굶주림의 날들 역시 지울 수 없는 회한으로 남는다. 
그러나 마지막에 이르러 시인은 모든 자국이 
결국 자신을 완성하는 결이 된다고 말하며, 
상처와 기억이 삶을 빚어내는 필수적 요소임을 깨닫는다. 
이로써 시는 고통과 사랑, 회한과 추억이 어우러져 
인간 존재를 형성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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