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시인의 추천詩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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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22:00
어느 삶의 방식
안정식
뱅뱅뱅 끊임없이 스쳐 가는 시간도
바람처럼 쉬엄쉬엄 지나갈 때가 있다
파도처럼 밀려와 맴도는 희로애락
바위도 삭아 부서질
치열한 경쟁의 대열 속에서
냉엄하게 맞서며 살아야 했다
산다는 것은 희로애락과 함께하는 것
살아낸다는 것은 어쩌면
존재의 집에서 존재를 잃어 가는 것
버티는 동안 바위의 속살도 조금씩 닳고
견뎌 낸 시간만큼 삶의 무늬가 깊어진다
바람에 깎여 부서지는 바위의 숙명처럼
저마다의 방식으로 흔적을 남기며 살아간다
과묵한 침묵으로 서 있는 부처처럼
도달점을 눈앞에 두고 뒤돌아보니
삶의 각축전은 의미를 잃고
한 편의 파노라마처럼 스러져 간다
[안정식 약력]
문예사조 시 부문 등단
시꽃피다 특별회원
포랜컬쳐 시부문 최우수상
문화예술동행 작가상
꽃다리문학상 본상
『시집』 눈빛언어
<시감상> -조선의 시인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신을 소모하며 버텨온
삶의 여정을 담담하고 깊이 있게 성찰한 작품이다.
작가는 냉엄한 현실과 밀려드는
희로애락을 파도와 바람에 비유하며,
그 속에서 겪어낸 세월의 흔적을
'삶의 무늬'라는 감각적인 언어로 형상화했다.
특히 바위가 깎여 부서지는 숙명 같은 고단함 속에서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흔적을 남기며 살아간다는 대목은
삶에 대한 강인한 의지와 긍정을 보여주며 큰 울림을 준다.
마침내 도달점 앞에서 지난날의 치열했던 각축전을
한 편의 파노라마처럼 바라보는 부처의 과묵한 침묵은,
모든 집착을 내려놓은 뒤에 비로소 찾아오는 초연함과
영원한 평온을 느끼게 한다. 인생의 참된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깊은 여운을 남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