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이옥선 할머니의 49제 기령제 추도 시낭송 * 당신의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 -시 이다솔 작가 * 낭송 이다솔

위안부 이옥선 할머니의 49제 기령제 추도 시낭송 * 당신의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 -시 이다솔 작가 * 낭송 이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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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솔 작가의 자작시 낭송

당신의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 

                       이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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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였던 당신은 말 한 마디 하는 것 조차 
허락받지 못한 채 이름 석자 대신 
세이신따이(정신대)로 불렸고,
고향과 계절 그리고 가족의 품도
전쟁이라는 잔혹한 그늘 아래 
모두 빼앗겨야 했습니다

햇살은 모든 것을 비추지 못했고
세상은 오래도록 당신이 애처롭게 
목 놓아 울부짖으며 
얘기하는 목소리를 침묵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그 누구도 들으려 하지 않던 
그 날에 목소리 속에서도
눈물 대신 삶으로, 고통 대신 증언으로
당신의 존재를 알리셨습니다

무너지지 않으며 묵묵히 걸어오셨고
말하는 순간까지 힘겨웠을 테지만 
용기있게 고개를 들고 말하셨습니다

“나는 여기 있다”, “나는 기억한다”
“나는 증언한다”, “나는 살아있다”

그 외침은 역사의 어둠을 찢는 칼이 되었고,
짓밟힌 존엄 위에 피어난 꽃처럼
당신의 말 한 마디는 수치스러움이 아닌,
존엄의 빛이 되었습니다

당신의 이름 석자 이.옥.선., 그날의 소녀들 이름 또한
이 땅이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강인함이자 진실입니다

이제는 말을 하지 않아도 당신이 남긴 뜻이 
우리에게 무슨 말을 전하는 것인지 압니다
세상이 끝날 때까지, 그들이 진실을 인정하는 
그날이 올 때까지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말이죠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강을 건너는 그날까지 싸워주셔서...

그 곳에서는 
부디 아픔없는 삶을 사시길 바라고 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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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故)이옥선 할머니의 추도 자작시 낭송 - 이다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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