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 이 달의 시 * 김성용 작가

포랜컬쳐 이 달의 시 * 김성용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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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용 작가


만뱅디에서

 

        김성용

 

칠월 칠석

비가 온다고 하였는데

먼 데서 우르렁거리고

하늘만 어두워진다.

 

일천구백오십 년의 팔월은

유난히 더웠다

나리꽃이 곱게 피었던 자리에

백일홍 나무가 붉은 꽃을 피워냈다

짐짝처럼 실린 채

섯알오름으로 가는 길에

왜 그렇게 눈물이 나는지

 

가진 것을 내려놓고

모든 것을 두어두고

빈 몸으로 나선 길

희생이란 이름 아래

어둠 따라 비석 아래 누웠다

 

어디 먼데

부엉이의 서러운 울음소리

나그네 머문 만뱅디에

돌림 노래 되어 안 기운다

 

 

*만뱅디: 1950년 한국전쟁 시 예비 검속에 희생된 46위의 공동장지 - 한린읍 금악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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