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시인, 시 감상 * 헹굼과 탈수 - 양동률 작가편

조선의 시인, 시 감상 * 헹굼과 탈수 - 양동률 작가편

포랜컬쳐 0 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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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률 작가

헹굼과 탈수

           양동률

노독을 풀어내려고
입에 문 독설을 뱉어내는 소리

살아간다는 것은 상처의 연속일까

숱한 이야기들의 잔해
거품처럼 부풀어 오르다가 가라앉는다

여정에 배인 소금기를 빼려고
세탁과 헹굼을 반복한다

고단한 인생길에서
현실과 타협한다는 것은
온갖 먼지를 뒤집어쓰는 일

옷깃에 달라붙는 분진
때가 절은 물거품을 토해내면
말끔하게 사라진 얼룩들

거친 시간을 꽃으로 피우기 위해
세탁기는 헹굼과 탈수를 반복하듯이
나 또한 산뜻한 생각으로 탈바꿈한다


*양동률 약력
열린시학 등단, 현대시문학상, 한국문화예술상, 윤동주문학상, 광주문학상,
화순문협 회장
『시집』 누군가 내 안의 문을 두드린다 外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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