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동행 * 포랜컬쳐 이 달의 詩 * 봄을 리모델링하다 * 이서현 작가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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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9 08:56
이서현 작가
봄을 리모델링하다
이서현
폐허의 내력 지우기 위해
칙칙한 적막의 귀퉁이까지 환해지도록
연초록에서
동색의 진함으로
벽지 바른다
그 위에 나비와 꽃 그려넣는다
왠지 수줍어 자꾸 숨으려 한다
친환경 내장재內裝材로 각광받고 있는
새로 피어나는 그리움 속에
햇살 묶어 리본 만들고
희망과 새소리의 각도 측량하며 설계 도면 펼쳐
하루의 시작에 미소 걸어둔다
내벽에 순도 높은 꽃향 바를 때쯤
창문 활짝 열어
새로 들인 설렘이란 가구에
따스한 햇볕 쏘여 주고
견고하고 발랄한 내부를 완성하기 위해
종달새 노래로 악보 새겨넣는다
자연친화적이라는 소문은 번지고
최고의 조망권으로 높아져가는 프리미엄
더욱 상큼해진 향기
사랑 대하듯
두 눈 감고 천천히 마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