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시인의 추천詩

조선의 시인의 추천詩

포랜컬쳐 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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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양옥 작가




꿈속의 붉은 장미꽃


                  신양옥


5월의 숨결이 살랑
꿈속 엽서 한 장에 내려앉는다
순식간에 스케치되는 성모의 실루엣
놀란 가슴 진정하기도 전에
장미들이 화르르, 불꽃으로 피어난다

일제히 입술을 여는 꽃봉오리들
그 무언의 메시지
성모상 중심에는 타원형 성화의 결이
가장자리는 붉은 파동으로 채워진다

날카로운 가시도, 돋아난 잎도 없다
생명의 젖줄기가 옷자락에 감기고
섬김의 겸손이 꽃심마다 서려 빛난다

엽서 뒷면에 새겨진 다섯 글자
‘성모 마리아’

그 이름은 향기가 되고 편지가 되어
붉게 타오르는 묵음으로
꿈꾸는 자의 심장에 깊이 각인된다

그대여, 들리는가
들불처럼 번지는 장미의 함성 속에서
지상 가장 고요한 사랑이
지금 나지막이 피어나고 있다




[신양옥 약력]
문학광장 시 부문 등단
전북여성백일장 운문부 장원
기독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
황토현 시문학상 대상
마타리꽃 문학상 최우수상
백교문학상 제15회 시 부문 우수상
시집 <카르페디엠> 外 1권


<감상평> -조선의 시인
이 시는 '붉은 장미'의 생명력을 
'성모 마리아'의 자애로운 영성과 결합하여 
시각적으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5월의 생동감이 '꿈속 엽서'라는 
환상적 매개체를 통해 성스러운 성화(聖畵)로 변모하며, 
가시 없는 장미는 고통을 초월한 순수한 사랑과 겸손을 상징한다.

특히 '붉게 타오르는 묵음'이라는 역설은 
소리 없는 기도가 향기처럼 퍼져 
영혼에 각인되는 신비로운 체험을 형상화한다. 

결국 장미의 함성은 소란함이 아닌, 
지상에서 가장 고요하고 
뜨거운 '희생적 사랑'의 발현임을 깊이 있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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