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시인의 추천詩

조선의 시인의 추천詩

포랜컬쳐 0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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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규 작가



솜씨 좋은 아내는 어디가고

                                      박남규

반찬이라곤 김치와 무 몇 조각의 동치미뿐

국이 없으면 밥을 넘기기 어려워
나는 늘 국을 끓였다

시래깃국엔 버섯 몇 조각 띄우고 된장을 풀고
콩나물국엔 맑은 물에 소금을 풀었다

오늘은 국이 없다
문득 얼큰한 김칫국이 그립다

냉장고를 여니 얼갈이김치가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 입 맛을 보니 괜찮다

무를 썰어 넣고 사촌 형수가 건네준 고등어 몇 토막을 넣는다
올리브기름 몇 방울을 넣고 끓인다

하지만 입에 닿는 순간 속이 먼저 등을 돌린다
아내는 아무 말 없이 그 국을 먹는다
이상하다
내가 아내를 바라보면 아내도 나를 바라본다

그렇게 밥을 먹던 옛날이 그립다
지금은 내 곁에 없는 아내

솜씨 좋던 아내는 어디로 갔을까

말없이 나를 바라보던 그 얼굴
지금도 선명하다

그래도 그때가 제일 행복했었다
행복은 늘 곁에 있을 때는 모르고
사라진 뒤에야 온전히 보인다



[박남규 약력]
‘드론아 나도 날고 싶다’ 시청자 미디어 대상 수상
시골마을의 사라져가는 역사를 찾아서 광주MBC 등 다수 출연
KBS황금연못 출연
디지털 편집기사
 시꽃피다 광주 회원


<시감상> -조선의 시인
이 시는 사별한 아내에 대한 그리움과 
일상의 빈자리를 국이라는 소재로 풀어낸 작품이다. 
화자는 늘 국을 끓이며 함께 밥을 먹던 시절을 회상한다. 

김칫국을 끓여보지만 속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곁에 없는 아내의 존재가 더욱 선명히 다가온다. 
국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가족과의 따뜻한 교감, 아내의 솜씨와 사랑을 상징한다. 

지금은 그 행복이 사라졌기에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고, 
‘행복은 곁에 있을 때는 모르고 
사라진 뒤에야 온전히 보인다’라는 깨달음으로 마무리된다. 
결국 이 시는 일상의 사소한 음식에서 드러나는 
사랑과 상실, 뒤늦은 행복의 자각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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