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시인의 추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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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시인의 추천詩

포랜컬쳐 0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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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식 작가


어느 삶의 방식

                    안정식

뱅뱅뱅 끊임없이 스쳐 가는 시간도
바람처럼 쉬엄쉬엄 지나갈 때가 있다
파도처럼 밀려와 맴도는 희로애락
바위도 삭아 부서질
치열한 경쟁의 대열 속에서
냉엄하게 맞서며 살아야 했다

산다는 것은 희로애락과 함께하는 것
살아낸다는 것은 어쩌면
존재의 집에서 존재를 잃어 가는 것
버티는 동안 바위의 속살도 조금씩 닳고
견뎌 낸 시간만큼 삶의 무늬가 깊어진다

바람에 깎여 부서지는 바위의 숙명처럼
저마다의 방식으로 흔적을 남기며 살아간다

과묵한 침묵으로 서 있는 부처처럼
도달점을 눈앞에 두고 뒤돌아보니
삶의 각축전은 의미를 잃고
한 편의 파노라마처럼 스러져 간다


[안정식 약력]
문예사조 시 부문 등단 
시꽃피다 특별회원
포랜컬쳐 시부문 최우수상
문화예술동행 작가상
꽃다리문학상 본상
 『시집』 눈빛언어


<시감상> -조선의 시인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신을 소모하며 버텨온 
삶의 여정을 담담하고 깊이 있게 성찰한 작품이다. 
작가는 냉엄한 현실과 밀려드는 
희로애락을 파도와 바람에 비유하며, 
그 속에서 겪어낸 세월의 흔적을 
'삶의 무늬'라는 감각적인 언어로 형상화했다. 
특히 바위가 깎여 부서지는 숙명 같은 고단함 속에서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흔적을 남기며 살아간다는 대목은 
삶에 대한 강인한 의지와 긍정을 보여주며 큰 울림을 준다. 
마침내 도달점 앞에서 지난날의 치열했던 각축전을 
한 편의 파노라마처럼 바라보는 부처의 과묵한 침묵은, 
모든 집착을 내려놓은 뒤에 비로소 찾아오는 초연함과 
영원한 평온을 느끼게 한다. 인생의 참된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깊은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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