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풍경 3 * 어느 날 거울 앞에서 - 김익택 작가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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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4 22:29
어느 날 거울 앞에서
김익택
거울 앞에서 내가 하는 말을 들었지
나쁜 놈
난 얼굴을 돌렸지
주름살은 솔직했지만 사랑하지 않고
눈은 멍청했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
날마다 남에게 보여주고 살면서
내가 나에 대한 겸손은커녕 미워했지
무슨 잘못을 했던가요
무슨 거짓말을 했던가요
세월을 그려놓은 솔직담백뿐
내가 나를 싫어하면서
남을 배려하고 사랑한다는 두 얼굴
이율배반적인 삶을 살고 있죠
내 얼굴에 내가 침 뱉는 일 이제 그만해
더러운 놈
양심에 찔렸지
늙으면 얼굴은 추한 것은 당연하지
하지만 마음조차 추해지면 안 되는 것이지
그런데 나는 보이지 않는다고
날마다 내가 나를 속이고 살면서 떳떳하지
멍청한 놈 바보스러운 놈
미안해하면서 자책하면서
습관처럼 내가 나를 속이고 살지
나이 들수록 사과는 짧아도 후회는 길지
내가 나를 속이고 내가 나를 용서하지 못하는데
누가 나를 이해해 주고 용서해 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