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詩 * 천강홍의대장군 -박선해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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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6 08:42
김익택 사진作
천강홍의대장군
박선해
장군의 생가 마당 장독대엔
검붉은 항아리가 놓여있습니다
그 안에는 장만 들어있는 게 아니라
짜디짠 핏빛 눈물이 발효되고 있습니다
저 마당을 가로질러 걸어 나간 사내가 있었습니다
임진왜란이 터지자 낙동강 물빛 같은 눈으로
모든 대군을 호령하며
그가 들어 올린 칼날에 왜적은 낙엽처럼 쓰러졌습니다
붉은 옷을 입고 백마를 탄
신출귀몰한 전술의 홍의장군 곽재우
해마다 장독대의 장이 익을 때면
바람이 먼저 와서 뚜껑을 열고
잊었던 이름을 한 명 한 명 호명합니다
위급한 나라를 위해 포효하던 홍의장군 곽재우
이곳의 시간은 멀리 사라졌지만
검붉은 장독대가 기억하는 삶과 죽음, 투쟁과 평화라는
역사의 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홍의장군의 숭고한 희생이
우리의 숨결 깊이 발효되고 녹아들어
오늘의 찬란한 나라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영원한 천강홍의대장군
당신의 고귀한 정신을 기리고 찬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