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 이달의 시 * 고진희 작가

포랜컬쳐 이달의 시 * 고진희 작가

포랜컬쳐 0 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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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희 작가



가을이 왔어요


                고진희

 

가을 익은 감나무에

선수들이 모여든다

 

일등 직박구리

이등 울 엄마

삼등 해당 없음

 

가장 높은 꼭대기에

직박구리 부리를 넣고

달콤함에 날개를 퍼덕이고

 

엄마는 긴 장대 대롱을 돌리고 돌려

감을 땅에 내려놓는다

 

엄마의 졸개들 우르르 모여들고

커다란 홍시를 삥 둘러 포위하니

서로의 눈알 굴리는 소리가 요란하다

 

엄마의 공평한 나눔으로

모든 형제가 볼이 터지라

웃음꽃이 피고

 

가을을 베어 문

입안은 달콤함으로

행복 가득

 

마당 옆 감나무에

엄마 그리움을 달고

가을이 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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