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해의 디카시, 정미소 * 신호등/박선해 작가편

박선해의 디카시, 정미소 * 신호등/박선해 작가편

포랜컬쳐 0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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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


빨간불은 안전합니다

빗방울은
시계불량
   땅
   꺼
   짐

       -박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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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노트]
아주 짧고 인상적인 광경으로 포착하였다.  
'신호등'이라는 일상적 도로가 떠오르고 거기에 '시계불량'이라는 아이러니한 발상이 스쳤다.
시간의 흐름과 멈춤, 그리고 그 사이의 불확실성을 암시해보고자 했다.  
빨간불이 '안전하다'는 구절은, 멈춤이 때로는 위험을 피하는 보호막이 될 수 있음을 말해준다.  
빗방울이 땅에 떨어지는 순간을 '땅꺼짐'이라는 신조어처럼 표현해 보려고도 했다.  
짧은 5줄 이내에 멈춤과 흐름, 일상의 작은 사건들을 담아보려 하고, 여운을 주려한다.
독자에게는 멈춰 서서 자신만의 신호등을 떠올리게 하고자함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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