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 이 달의 시 * 김성용 작가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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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2 20:10
만뱅디에서
김성용
칠월 칠석
비가 온다고 하였는데
먼 데서 우르렁거리고
하늘만 어두워진다.
일천구백오십 년의 팔월은
유난히 더웠다
나리꽃이 곱게 피었던 자리에
백일홍 나무가 붉은 꽃을 피워냈다
짐짝처럼 실린 채
섯알오름으로 가는 길에
왜 그렇게 눈물이 나는지
가진 것을 내려놓고
모든 것을 두어두고
빈 몸으로 나선 길
희생이란 이름 아래
어둠 따라 비석 아래 누웠다
어디 먼데
부엉이의 서러운 울음소리
나그네 머문 만뱅디에
돌림 노래 되어 안 기운다
*만뱅디: 1950년 한국전쟁 시 예비 검속에 희생된 46위의 공동장지 - 한린읍 금악리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