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동행 * 이 달의 詩 * 유한해서 빛난다 - 김효린 시인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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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8 22:00
유한해서 빛난다 / 김효린
생이 아름다운 것은
그 끝이 조용히 다가오기 때 문이다
삶이 무한하다면 시간은 끝없는
모래알처럼 흩어져 내일을 향해 숨 가쁘게
달려갈 이유가 서서히 퇴색 될 것이다
유한하기에 우리의 하루라는
작은 그릇에 의미를 담으려 애쓰고
가슴 깊은 곳에서 번져오는 떨림
놓지 않으려고 귀 기울인다
꿈이 있다는 것은 우리의 발걸음을
단단하게 하고 한 번 피었다 지는
꽃처럼 순간을 찬란하게 살고자 한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흔들리는 생의 숨결 속에서
더 뜨겁게 더 선명하게
자신만의 불꽃은 태우다
고요한 적멸*의 순간을 맞이하리라
* 寂滅 - 번뇌의 경지를 벗어나 생사의 괴로움에서 자유로움.생명이 끝남을 고요히 받아들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