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동행 * 이 달의 詩 * 유한해서 빛난다 - 김효린 시인

문화예술 동행 * 이 달의 詩 * 유한해서 빛난다 - 김효린 시인

포랜컬쳐 0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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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린 작가



유한해서 빛난다 / 김효린

 

 

생이 아름다운 것은

그 끝이 조용히 다가오기 때 문이다

삶이 무한하다면 시간은 끝없는

모래알처럼 흩어져 내일을 향해 숨 가쁘게

달려갈 이유가 서서히 퇴색 될 것이다

 

유한하기에 우리의 하루라는

작은 그릇에 의미를 담으려 애쓰고

가슴 깊은 곳에서 번져오는 떨림

놓지 않으려고 귀 기울인다

꿈이 있다는 것은 우리의 발걸음을

단단하게 하고 한 번 피었다 지는

꽃처럼 순간을 찬란하게 살고자 한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흔들리는 생의 숨결 속에서

더 뜨겁게 더 선명하게

자신만의 불꽃은 태우다

고요한 적멸*의 순간을 맞이하리라


* 寂滅 - 번뇌의 경지를 벗어나 생사의 괴로움에서 자유로움.생명이 끝남을 고요히 받아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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