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시인의 추천詩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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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2 14:16
결사의 요람
윤정인
숯이 다 타고 남은 것처럼
검은 숲 사이로 봄쑥이 자라나기 시작한다
골짜기에는 하늘이 쏟아져 내리는 듯한 기운이 감돌고
그 향기는 산채비빔밥의 참기름 냄새처럼 진하게 배어 있다
어디선가 동박새 낙엽을 밟는 소리가 들리자
동백꽃은 더욱 붉게 물든다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은
목울대를 넘어오지 못한 채 가슴에 맺혀 있다
오늘 백련사의 동백꽃은 유난히 선홍빛으로 빛난다
만경루 넓은 창가에 걸터앉아 바라보면
백련결사의 창검 같은 기운이
구강포의 물결에 철썩이며 번져 나간다
문턱 위에 걸터앉아 있으면
삼백의 세월을 지켜온 백일홍나무 가지가 깊은 시름에 잠긴 듯
땅을 향해 눈을 떨군다
그 모습이 오래된 그리움과 닮아 내 마음을 울린다
[윤정인 약력]
전남 강진 다산초당 아래서 태어남
창작산맥 등단
세계시문학상 본상 수상
포렌컬쳐 최우수상 수상
세계시문학회 이사
시꽃피다 이사
김해예총 갤러리 "김해가 디카시대다" 시화전 - 김해예총 회장상(최우수상)
맑은 눈의 쌀 대표
개인시집『다산초당 가는 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