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시인의 추천詩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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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5 10:59
수국, 그대 닮은 여름이 번지다
박정선
푸르고 붉은 핑크빛 입술로
수국이 피어납니다
찬란한 햇살의 속삭임 속에서
기억 저편, 무채색이던 당신이
두 가지 빛깔로 차올라 눈앞에 머뭅니다
때로는 상큼한 푸른빛 미소였다가
이내 배시시 웃으며 벌어지는
어딘가 서러운 핑크빛 입술
그대를 꼭 닮은 초여름이
마음속에 아프게 번져 나갑니다
끝내 피워내지 못한 말들이
꽃잎마다 점점이 박혀 있다가
나의 긴 한숨을 타고
뜨거운 대기 속으로 흩어집니다
스치는 바람에도
그대 이름만 은은히 흔들리고
저무는 노을 아래 그리움은 더 짙게 물들어 갑니다
내년 이맘때도 계절은 어김없이 돌아오겠지요
그러니 부디, 뜨거운 적막 속에
날 홀로 두지 마세요
그때는 당신의 손을 꼭 잡고 함께 걸어와 달라고
그대의 손길이 피워낸 여름의 수국에게
간절한 물음을 던져봅니다
[박정선 약력]
신정문학 신인문학상 시 부문 등단
시꽃피다 광주 홍보 부장
<詩감상> -조선의 시인
이 시는 수국의 변화하는 색채를 통해 떠나간 연인을 향한
애절한 그리움과 재회의 염원을 그린 서정시이다.
초여름 햇살 아래 피어나는 ‘푸르고 붉은 수국’은
화자의 기억 속에 무채색으로 남아있던 ‘당신’의 미소와
서러운 입술을 소환하는 매개체다.
화자는 꽃잎에 새겨진 차마 전하지 못한 마음을 한숨으로 흩날리며,
노을과 바람 속에서 더욱 짙어지는 고독을 마주한다.
이 작품의 핵심은 ‘뜨거운 적막’이라는 역설적 배경이다.
계절의 순환 속에서 홀로 남겨질 외로움을 거부하고,
내년 여름에는 당신과 손을 잡고 함께 오기를
수국에게 간절히 빌며 슬픔을 희망적 기원의 언어로 승화시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