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시인의 추천詩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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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4 13:08
토마토
안정식
밤부터 부슬부슬
꽃자루마다 방울방울
소곤소곤 이야기꾼 여기저기 모여 앉아
조랑조랑 커가더니
포슬포슬 둥글둥글
어미 등이 휘도록 몸을 불려 가더라
햇살 한 줌씩 품에 안고
푸른 꿈을 붉게 익혀 가더라
저마다 반짝반짝 파란 웃음 조잘대다
차례로 하나둘 붉은 웃음 남기고
세상 구경 떠난다
거친 바람 베어 문 자리에
훈훈한 온기가 피어나고
빛바랜 줄기 사이로
눈부신 생명이 조용히 숨을 고른다
자식들 떠나보낸 검은 상처도
어미는 자랑스러워
축 처진 몸뚱이 다시 추스르며
자식들이 또 커나갈 내년 봄을 꿈꾼다
[안정식 약력]
문예사조 등단
시꽃피다 특별회원
포랜컬쳐 시부문 최우수상
문화예술동행 작가상
꽃다리문학상 본상
개인시집『눈빛 언어』
<詩감상> -조선의 시인
자식들을 떠나보낸 후에도 다시 내년의 생명을 잉태하는
어미의 헌신적이고 강인한 모성애를 깊이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봄비와 햇살 속에서 조그마하게 자라나 붉게 익어가는
열매들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이 맑고 시각적인 심상으로 다가온다.
특히 결실 뒤에 남겨진 거친 바람과 검은 상처라는 아픔을
자식들을 향한 사랑과 자랑스러움으로 승화시키는 과정이
눈물겹도록 따뜻하다.
모든 것을 내어주고도 다시 내년 봄을 꿈꾸는 늙은 나무의
의연한 등 뒤에서 자연의 섭리와 생명의 신비로운 순환을
깊이 느끼게 해주는 감동적인 詩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