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효 시인의 蘭한 인생을 쓰다. 2

김병효 시인의 蘭한 인생을 쓰다. 2

포랜컬쳐 0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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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청정김병효


한낮의 뒤틀린 욕망을 잠재우고

네 속에 내가 죽어 허물 벗고 탈피하는 낯빛이 경이롭다

한 무리 피어오른 저 무욕의 눈빛들

피 토할 듯 깊숙이 파고드는 미련이 너로 남겨진 내가 또 아득히 멀어져 가고

꽃 피고 지는 어느 골목 모서리

스치는 바람 냄새가

조였던 긴장을 풀고 그림자 속에 헐거워진다

꺾이고 으스러진 그 절정

몇 며칠 짧았던 정사

별 하나가 너의 가슴속 절벽으로 뛰어내린다

소리치는 저 핏빛 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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