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단의 징검다리 위 동행문학 * 그날, 하늘도 함께 울었습니다/김단

수필, 소설

김단의 징검다리 위 동행문학 * 그날, 하늘도 함께 울었습니다/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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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 작가

그날, 하늘도 함께 울었습니다


                                     김단


어제, 나는 청천벽력 같은 
한마디 앞에서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토록 정정하시던 당신이, 
그토록 자상하시던 당신이 
이제는 계시지 않는다는 
말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불과 사흘 전까지만 해도 
평안하다 하셨기에 
오늘도 당신의 하루가 어제처럼 
이어지고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 말이 마지막 인사가 될 줄 알았다면 
나는 전화를 그렇게 쉽게 내려놓지 않았을 것입니다.

한마디라도 더 듣고, 
한 번이라도 더 당신의 이름을 불러 보았을 것입니다.

사람이 떠난다는 것은 한 사람이 
사라지는 일이 아니라 함께했던 수많은 시간이 
한꺼번에 갈 곳을 잃는 일이었습니다.

당신이 앉았던 자리도 그대로인데 
그 자리에 당신만 없다는 것이 
이렇게 아픈 일인 줄 몰랐습니다.

문득 전화기를 바라보다가도 
다시는 당신의 목소리가 들려오지 않는다는 
사실 앞에서 가슴 한쪽이 무너져 내립니다.

왜 그날 평안하다고 하셨습니까. 
왜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로 나를 안심시키셨습니까.

이렇게 갑자기 먼 길을 떠나실 것이면서 
왜 마지막이라는 기척 하나 남기지 않으셨습니까.

당신이 가시던 날, 
마침 하늘도 오래 울었고 
땅도 눈물처럼 젖어 있었습니다.

나는 그것이 비인 줄 알았는데, 
이제 생각하니 당신을 보내지 못한 
세상의 눈물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 나는 당신을 보내지 못했는데 
당신은 벌써 내가 닿을 수 없는 곳에 계십니다.

그곳에서는 이제 누구의 안부도 걱정하지 마시고, 
평안하다는 말로 남은 사람을 먼저 안심시키지도 마십시오.

살아생전 당신이 다른 이들에게 내어 주었던 
따뜻함만큼 이제는 당신이 
그 따뜻함 속에서 오래 쉬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주 먼 훗날 다시 만나는 날에는 
그날처럼 평안한 목소리로 
“나 잘 있었네.” 
하며 한 번만 웃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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