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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의 거시기 (巨詩記)-잇쉬가 잇샤에게/김 복유
♡잇쉬가 잇샤에게/김 복유 그댈 기다리오 스무살의 나는 주께 맡겼다오 사랑이란 내 선택을 이제 잠이 드오 주의 머리맡에 주께 드렸다오 설렘이란 내 감정도 난 이제 잠들겠소 주님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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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의 거시기 (巨詩記)-달/김 종
♡달/김 종 문설주에 걸어둔 너의 얼굴을 토방머리 놋그릇처럼 닦아 보다가 북채 잡고 아가미를 두들겼더니 눈웃음 잔잔한 연듯빛 추억들이 구름머리 미인처럼 떠오를 줄이야 -시현실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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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의 거시기 (巨詩記)-연두/정 우영
♡연두/정 우영 너를 따라갈 수 없는 꽃잎들, 화르르 번져가는 어제에게 내가 대신 가 있겠다. 너는 재잘재잘 돌아와 오늘을 익혀라. 새침하고 다감하게. 내일을 묶은 통증들 기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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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의 거시기 (巨詩記)-나는 알지 못한다,다만/이 선영
♡나는 알지 못한다,다만/이 선영 나는 선운사 동백이나 비슬산 참꽃이 아니다 고란사 홀로 숨어피는 고란초는 더욱 아니다 나는 봄이면 담장 안에 흔히 피는 개나리이거나 목련일 따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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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의 거시기 (巨詩記)-개구쟁이 구름/박 재삼
♡개구쟁이 구름/박 재삼 구름은 어린것이 그러듯 마등령 산봉우리에 와서는 칭얼댄다 저아득한 물소리 바람 소리가 그 소리를 대신하는가 그러다가는 금시 또 이웃집 망나니 구름과같이 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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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의 거시기 (巨詩記)-벚꽃,그리고 낮달/장 철문
♡벚꽃,그리고 낮달/장 철문 자전거 바퀴 구르는 소리가난다 구르는 것들은 소리를 낸다 벌들의 페달이 하늘빛이다 어머니의 파안대소 같은 멀리서 오는 아들을 위해 씻는 햅쌀 같은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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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의 거시기 (巨詩記)-고무장갑을 위한 변명/배 종영
♡고무장갑을 위한 변명/배 종영 우리 집에 서열이 있다면 아마도 고무장갑이 그중 갑(甲)이다. 주방에선 고무장갑을 낀 손이 나름의 전력(戰力)이다. 누구든 저 장갑을 끼기만 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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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의 거시기 (巨詩記)-눈썹/박 준
♡눈썹/박 준 엄마는 한동안 머리에 수건을 뒤집어쓰고 다녔다 빛이 잘 안 드는 날에도 이마까지 수건으로 꽁꽁 싸매었다 봄날 아침 일찍 수색에 나가 목욕도 오래 하고 화교 주방장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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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의 거시기 (巨詩記)-어머니의 힘/복 효근
♡어머니의 힘/복 효근 어머니 비가 억수로 내려요 냅둬라 냅뒀다 비가 그쳤다 -시집 에서 ♡시를 들여다 보다가 어무이의 힘은 강하다. 그 힘은 어느 정도일까? 하다 하다 이젠 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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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의 거시기 (巨詩記)-계란을 생각하며/유 안진
♡계란을 생각하며/유 안진 밤중에 일어나 멍하니 앉아 있다 남이 나를 헤아리면 비판이 되지만 내가 나를 헤아리면 성찰이 되지 남이 터뜨려 주면 프라이감이 되지만 나스스로 터뜨리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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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의 거시기 (巨詩記)-눈으로 오신다/문 송산
♡눈으로 오신다-우리 엄마/문 송산 먼 산 깊은 골짜기 저토록 질려있는 하얀 외로움 눈이 온다 지치지도 발버둥치지도 않으며 엄마가 떠날 때처렴 고요히 가쁜 숨소리 뿐 내 초라한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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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의 거시기 (巨詩記)-삶/푸쉬킨
♡삶/푸쉬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슬픈 날들을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 찾아오리니 마음은 언제나 미래에 살고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이고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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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의 거시기 (巨詩記)-칠백만원/박 형준
♡칠백만원/박 형준 어머니는 입버릇처럼 식구들 몰래 내게만 이불 속에 칠백만원을 넣어두셨다 하셨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난뒤 이불 속에 꿰매두었다는 칠백만원이 생각났지 어머니는 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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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의 거시기 (巨詩記)-부엌의 불빛/이 준관
♡부엌의 불빛/이 준관 부억의 불빛은 어머니의 무릎처럼 따뜻하다 저녁은 팥죽 한 그릇처럼 조용히끓고 접시에 놓인 불빛을 고양이는 다정히 핥는다 수돗물을 틀면 쏴아 불빛이 쏟아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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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의 거시기(巨詩記)-나무말뚝/마 경덕
♡나무말뚝/마 경덕지루한 생이다. 뿌리를 버리고 다시 몸통만으로 일어서다니,한 자리에 붙박인 평생의 불운을누가 밧줄로 묶는가죽어도 나무는 나무갈매기 한 마리 말뚝에 비린 주둥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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