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야의 거시기 (巨詩記)-오후 서너시의 산책 길에서/박형준
GO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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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 13:35
꽃은 무릎 같다
꽃 앞에 서면 마음이 어려진다
그리하여 나는 나른하기만 한
내 앞을 지나가는 다정한 노부부의
무릎 나온 바지를 찬양하게 된다
땅에서 올라오는 직선은
허공에서 구부려지기 위해
발에 힘을 주고 있다
허공이 무릎을 구부리면
비로소 꽃이 되는가
꽃앞에서
시간은 주름이 된다
사람도 나비도 벌도
주름을 따라 추억을 한없이 주둥이로 빨고 있다
그리하여 지금까지,
꽃 앞에서 시간을 다림질하여 편 이는 없다
♡시를 들여다 보다가
오후 서너시에 산책을 나가본 적이 있느뇨?웬지 그맘 때 산책길에 들어서면 다정한 노부부가 손에 손을 잡고 내 앞을 반드시 지날 것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다.그 느낌을 따라 산책길에 올랐다.나만 느끼는걸까?지나다가 예쁜 꽃들에게
시선을 주며 카메라를 들이대는 사람들이 있는데 열이면 아홉이 연세 꽤나 드신 분들이다.꽃앞에 서면 마음이 어려진다는 말이 사실인가 보다.노부부가 아니더라도 꽃앞에 서서 무릎나온 바지를 찬양하는 일이 내게도 일어났다.
시인 말대로 땅에서 올라오는 직선이 허공에서 구부러지기 위해 무릎을 구부리면 꽃이 된다기에 나도 무릎을 구부려본다.
꽃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평평했던 시간이 예쁜 꽃잎으로 주름진 채로 환하게 웃는다.날보고 이런다.
"너의 시간을 내게로 줘! 꽃으로 만들어 줄께!"
꽃 앞에 서면 마음이 어려진다
그리하여 나는 나른하기만 한
내 앞을 지나가는 다정한 노부부의
무릎 나온 바지를 찬양하게 된다
땅에서 올라오는 직선은
허공에서 구부려지기 위해
발에 힘을 주고 있다
허공이 무릎을 구부리면
비로소 꽃이 되는가
꽃앞에서
시간은 주름이 된다
사람도 나비도 벌도
주름을 따라 추억을 한없이 주둥이로 빨고 있다
그리하여 지금까지,
꽃 앞에서 시간을 다림질하여 편 이는 없다
♡시를 들여다 보다가
오후 서너시에 산책을 나가본 적이 있느뇨?웬지 그맘 때 산책길에 들어서면 다정한 노부부가 손에 손을 잡고 내 앞을 반드시 지날 것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다.그 느낌을 따라 산책길에 올랐다.나만 느끼는걸까?지나다가 예쁜 꽃들에게
시선을 주며 카메라를 들이대는 사람들이 있는데 열이면 아홉이 연세 꽤나 드신 분들이다.꽃앞에 서면 마음이 어려진다는 말이 사실인가 보다.노부부가 아니더라도 꽃앞에 서서 무릎나온 바지를 찬양하는 일이 내게도 일어났다.
시인 말대로 땅에서 올라오는 직선이 허공에서 구부러지기 위해 무릎을 구부리면 꽃이 된다기에 나도 무릎을 구부려본다.
꽃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평평했던 시간이 예쁜 꽃잎으로 주름진 채로 환하게 웃는다.날보고 이런다.
"너의 시간을 내게로 줘! 꽃으로 만들어 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