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詩 * 곽재우 장군 생가 우물에서/박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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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詩 * 곽재우 장군 생가 우물에서/박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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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우 생가 우물에서

                    박선해

수없이 퍼 올려 허기를 달랬을 우물은
주인 없는 그 자리 몇 백년
단단한 원형의 돌층이 옛 모습 그대로다

드문드문 지나가는 행인들
그 우물이 궁금해 고개 숙여 들여다보니
물은 보이지 않고
하늘의 해가 떠 있더라

깊은 우물 돌 틈 사이사이
푸른 이끼들은 물을 머금고 청초하기만 한데

야속한 세월은 흘러
우리네 가슴에 고인 우물은 바짝 말라버렸는가

지나가는 구름도 호흡을 가다듬고
날아가는 새들도 마당가 살구나무에 앉아
무한한 우주의 시공간을 노래하는 시간

삶의 불의는 무엇으로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장군의 결연한 의기가
어둠의 질곡을 건너게 했다

분열과 분노가 세상을 덮어도
아침 윤슬처럼 반짝이는 생기가 있어
언제나 새날을 꿈꿀 수 있었다

심연에서 솟아나는 우물물이
장군이 외치는 함성으로 번져
위급한 나라를 구하는 희망의 생명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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