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진 스님의 남명문화제 전시작 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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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 스님의 남명문화제 전시작 병풍<반야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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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혜진 스님. 장미오 화가 作

    혜진스님 반야심경

     세로 79 가로 180




무제


    조을당 혜진 스님


우뚝

가로막힌 벽담 사이로

눈물처럼 흘러내리는 빗물길

오랜 세월 이놈 저놈 엉덩이 짓눌리다

편한 자리 내어주던 옛 대들보는

빗 물에 씻기며 마당 한 구석

나뒹굴고 있네

퇴색된 세월은 지는 석양 빛에

하루하루 물들이고

썩어진 몸뚱아리 단청하는 주인장아!

삼베 바짓가랑이 사이에 먹물이 잘 스

며 들었는가

내 잠시 황면 노자 (黃面老子)의 모습

보고 오리니

허리띠 꽉 조여 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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