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진 스님의 남명문화제 전시작 병풍<반야심경>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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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5 09:40
시인 혜진 스님. 장미오 화가 作
혜진스님 반야심경
세로 79 가로 180
무제
조을당 혜진 스님
우뚝
가로막힌 벽담 사이로
눈물처럼 흘러내리는 빗물길
오랜 세월 이놈 저놈 엉덩이 짓눌리다
편한 자리 내어주던 옛 대들보는
빗 물에 씻기며 마당 한 구석
나뒹굴고 있네
퇴색된 세월은 지는 석양 빛에
하루하루 물들이고
썩어진 몸뚱아리 단청하는 주인장아!
삼베 바짓가랑이 사이에 먹물이 잘 스
며 들었는가
내 잠시 황면 노자 (黃面老子)의 모습
보고 오리니
허리띠 꽉 조여 메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