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무준 작가의 남명문화제 전시작 -대나무 통 양각 작품 "처음처럼"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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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0 11:19
김해 문화의 전당 제1전시실 윤슬관
2021년 9월 27일부터 10월 3일까지
대나무
권덕진
지조 없는 놈이다
속 빈 강정이라고
속새로 불리어도 좋다
올곧게 서질 못한다고
제 속을 칸칸이 비우고
바람 앞에 흔들려도 좋다
어깨에 바위를 지고
하늘을 지탱하지 못한다고
사철 푸르름을 말하는가
유속에 몸을 싣고
휘청이는 무게로
더 높이 오르는 기상을
세월을 깎아 곧추세우는
등뼈 마디마디
유유히 흐르는 감정에
나를 비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