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무준 작가의 남명문화제 전시작 -대나무 통 양각 작품 "처음처럼"

엔터테인먼트

박무준 작가의 남명문화제 전시작 -대나무 통 양각 작품 "처음처럼"

소하 0 514

ead73fb85f343ccb9e4b635fb6ac5ce0_1631240098_72.pngead73fb85f343ccb9e4b635fb6ac5ce0_1631240123_09.png

김해 문화의 전당 제1전시실 윤슬관

2021년 9월 27일부터 10월 3일까지


대나무


     권덕진


지조 없는 놈이다

속 빈 강정이라고

속새로 불리어도 좋다


올곧게 서질 못한다고

제 속을 칸칸이 비우고

바람 앞에 흔들려도 좋다


어깨에 바위를 지고

하늘을 지탱하지 못한다고

사철 푸르름을 말하는가

유속에 몸을 싣고

휘청이는 무게로

더 높이 오르는 기상을


세월을 깎아 곧추세우는

등뼈 마디마디

유유히 흐르는 감정에

나를 비우는 것이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