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철공소 * 김두기 제7시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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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철공소 * 김두기 제7시집 출간

포랜컬쳐 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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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의 성찰과 삶의 관념을 위해 끊임없이 연마하는 김두기 시인 2

 

                                                                                                     서평 박 선 해


일상적인 소재일 수 있으나 시를 통해 깊은 내면의 풍경을 섬세하게 포착합니다. 어둠과 집, 빛과 침묵, 상처와 성장이라는 상징들이 서로 얽히며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만듭니다. 시인은 고통과 두려움 그리고 그 너머의 희망과 해방을 조용히 그러나 강렬하게 노래합니다. 이 작품은 독자에게 자신만의 어둠의 집을 마주하고 그 문을 열 용기를 건네는 아름다운 시입니다.

 

그리고 정말 아름다운 시 달 꽃이 아프다에 들어가 보겠습니다. 달과 꽃이라는 상징을 통해 인간의 고독, 상실, 그리고 삶에 대한 그리움을 섬세하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시인은 보도블록 위에 핀 꽃, 밤새 지붕 위에 묶여 있던 달, 쓸쓸한 마음의 향기 등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자연의 이미지를 빌려와 감정의 결을 촘촘히 엮어냅니다. 특히 뜨거움을 안으로 감추고 / 끝없이 눈길 닿는 곳을 휘젓는다라는 구절에서는 겉으로는 차분해 보이지만 내면에는 뜨거운 열망과 아픔이 소용돌이치는 인간의 내면을 절묘하게 드러냅니다. 달 꽃은 밤의 어둠 속에서 피어나지만, 그 빛과 아름다움은 곧 스러질 운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는 곧 우리의 삶, 사랑, 꿈이 언젠가는 식고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존재의 슬픔을 상징합니다. “떨어지는 꽃잎에 마음을 기울인다는 구절은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애틋함과 연민을 담고 있습니다.

 

시인은 식어버린 것들, 눈물 젖은 날들, 바람의 노래 등으로 삶의 고단함과 상실의 흔적을 노래하면서도, “생을 향한 그리움의 꽃 / 활짝 피고 싶어 하는 꽃이라는 구절을 통해 희망과 열망을 놓지 않습니다. 이 시의 가장 큰 미덕은 자연과 감정을 교차시키는 섬세한 이미지와, 그 안에 담긴 깊은 공감의 언어입니다. 달 꽃은 결국 우리 모두의 마음에 피는 아픈 그리움의 꽃이며, 시인은 그 꽃의 아픔을 통해 삶의 아름다움과 슬픔, 그리고 희망을 동시에 노래합니다. 최종적으로는 오늘도 달 꽃은 아프다는 반복되는 상실과 그리움 속에서도 계속 살아가야 하는 인간의 운명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성찰로 읽힙니다. 이 시는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고 저마다의 달 꽃을 떠올리게 만드는 힘을 지녔습니다.


김두기 시인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자신을 다듬듯 시로써 시인의 사명을 다할 것입니다. 어찌 보면 이미 그의 천상에서 내려준 그의 천성이 된 인생 장르였지 않았나 합니다.

 

삶에서 부단히 노력하는 시인을 대한다는 것 또한 즐거운 일입니다. 교감으로 그와 함께 성장하는 많은 독자와 시인이 삶을 이루어 가기를 바랍니다. 햇살 철공소가 독자 여러분의 인생길에 동반하는 행복한 나날을 기대해봅니다.

 

김두기 시인의 제7시집 햇살 철공소를 축하드리며,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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