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간 : 심상의 숲(-사람이기에 행복하다) -서상천 작가 발간
“살아있으니까 참 좋다.” 라는 인생 가치관으로, 쉴 곳을 찾는 이들에게
가장 먼저 위로가 되고 싶은 시인, 서상천 작가의 <심상의 숲>
P86[눈 뜬 장님] 부터 이어서,
P86 「눈 뜬 장님」 종교적 상징과 인간 내면의 모순을 예리하게 드러낸다. ‘콘크리트 화분 속 십자가’, ‘촛불’, ‘하얀 심지’와 같은 상징적 이미지를 통해 신성함과 위선, 그리고 영적 맹목 사이의 갈등을 그려내고 있다. ‘지팡이’라는 인물은 ‘눈 뜬 장님’으로 묘사된다. 이는 물리적으로는 볼 수 있지만, 영적으로는 보지 못하는 상태, 즉 진실을 보지 못하는 인간의 모습을 상징한다. 제대 앞에 서 있지만, 촛불 속의 하얀 심지를 볼 수 없다는 것은 신앙의 본질을 깨닫지 못한 채 형식에만 머무는 신자들을 비판하는 듯하다. ‘하늘이여! 하늘이여! 슬퍼하소서!’라는 반복적 외침은 절망과 슬픔, 그리고 신에 대한 탄식의 감정을 극대화한다. 십자가에서 ‘썩은 냄새’가 풍기고, 촛불이 ‘위선의 불’을 밝힌다는 표현은 신성함이 타락하고 있음을 고발한다. 신앙의 본질을 잃어버린 종교, 그리고 그 안에서 진실을 보지 못하는 인간의 한계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외형적으로는 신앙의 의식을 지키고 있지만, 내면은 위선과 부패로 가득 차 있다는 메시지가 강하게 전달된다. 시인은 이를 통해 진정한 신앙과 자기 성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함께 공감의 울림을 주며 메시지가 되길 바라고 있다.
P91 「못난 선인장」은 콘크리트 화분 속에 외롭게 서 있는 ‘못난 선인장’을 통해 우리 사회의 소외된 존재, 혹은 자신의 가치를 아직 발견하지 못한 이들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벌과 나비가 외면하는 모습은 세상이 아름답고 화려한 것만을 추구하는 현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하지만 선인장은 “묵묵히 잘도 견뎌 살고 있네”라는 구절처럼, 단순히 선인장을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내면에 있는 외로움과 소망, 그리고 인내의 미덕을 조용히 응원한다. 독자에게는 지금의 고독이 언젠가 꽃으로 피어날 수 있다는 희망과 위로를 전해주는 따뜻한 작품이다.
P97 「갈망의 닻」은 밤하늘과 이슬, 그리고 마음의 얼룩이라는 자연과 내면의 이미지를 교차시키며, 인간의 갈망과 그로 인한 아쉬움, 슬픔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첫 구절 “밤 세워 그 하늘엔 / 별이 돋아도”는 밤새도록 깨어있는 시인의 모습과, 그 밤을 수놓는 별을 통해 고요하지만 쓸쓸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별이 떠오르는 아름다운 순간에도 “아쉬움만 여울목가에 / 맴맴 돌고 있네”라는 표현에서, 만족을 모르는 인간의 마음, 채워지지 않는 그리움이 여실히 드러난다. 여울목은 흐름이 모이는 곳으로, 아쉬움이 쌓이고 맴도는 장소로서의 상징성을 지닌다. “풀잎에 내린 이슬 / 긴긴밤 스쳐간 이슬방울”은 자연의 섬세한 변화를 포착하면서, 그 이슬방울을 “동트면 마음이 얼룩져 있네”라고 연결한다. 밤새 스며든 이슬이 아침이 되면 자취를 남기듯, 밤새 쌓인 감정은 아침이 되어 마음에 얼룩을 남긴다는 점에서 자연과 내면의 감정이 교차한다. 자연의 이미지와 내면의 감정을 섬세하게 엮어내며, 인간의 근원적인 갈망과 그로 인한 아픔, 허상, 그리고 반복되는 해방의 시도를 진솔하게 담아낸다. 짧은 시 속에 담긴 깊은 여운과 상징성, 그리고 반복되는 감정의 순환이 독자에게 잔잔한 울림을 남긴다. “갈망의 닻”은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그리움과 아쉬움, 그리고 그것을 떨쳐내고자 하는 인간의 모습을 아름답고도 애잔하게 그려낸 시라 할 수 있다.
P98 「지팡이」는 한 노인이 지팡이에 의지해 힘겹게 길을 걷는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내며, 삶의 노년과 인간의 유한함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한다. “걸음걸이 어설픈” 모습으로 등장한다. 지팡이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노인이 지나온 세월의 무게와 삶의 고단함을 상징한다. “힘겹게 걷다가 땅바닥에 자리 잡고 앉아 긴 한숨 내쉬며”라는 표현은 노인의 지친 삶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지팡이는 그의 삶을 지탱해주는 마지막 버팀목처럼 느껴진다. 화자는 노인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 할까?”라고 묻는다. 이는 단순한 관찰을 넘어 노인의 내면과 그의 지난 세월, 젊은 시절의 파란만장함까지 상상하게 한다. 나아가 “먼 훗날 나의 모습을 바라본다”는 구절에서는 화자가 노인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비춰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노인의 모습은 곧 화자의 미래일 수 있기에 시는 독자에게도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초라하게 변해버린 저 노인처럼”이라는 표현은 누구나 결국 세월 앞에 겸허해질 수밖에 없다는 인생의 진실을 담고 있다. 젊음과 건강, 활기찬 시절은 지나가고, 남는 것은 지팡이에 의지한 노인의 모습뿐이다. 하지만 그 초라함 속에는 오랜 세월을 견뎌온 존엄함과 삶의 깊이가 느껴진다. 노인의 모습을 통해 인생의 무상함과 인간의 숙명을 조용히 성찰하게 한다. 짧은 시지만 삶과 노년에 대한 깊은 통찰과 따뜻한 시선을 담고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P106 「인간은 작은 거인이다」 밤 도심의 화려한 야경을 배경으로, 인간 존재의 위대함과 동시에 그 연약함을 성찰하는 작품이다. 시인은 고층건물의 조명, 도로 위의 자동차,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묘사하며, 인간이 외형적으로 얼마나 작아 보이는지 강조한다. 그러나 곧 인간의 두뇌가 가진 상상력과 창조성, 그리고 문명을 일구어낸 위대함을 찬미한다. “인간의 두뇌는 세상을 삼킬 만큼 크다”라는 구절은, 인간의 물리적 한계와 정신적 무한함을 대조적으로 보여주며, 우리 내면에 잠재된 가능성과 힘을 일깨워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 때문에 이렇게 위대한 인간이 마음을 쉽게 다치는 것일까?”라는 물음은, 인간의 본질적 연약함과 감정의 상처를 되짚으며, 존재의 아이러니를 드러낸다. 우리에게 인간 존재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인간의 한계와 가능성,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삶의 아름다움을 진솔하게 노래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서상천 시인은 모든 사물과 자연과 사람이라는 세상 상황에 대한 관대함을 지녔다. 세상에 대한 본연의 자세가 시의 곳곳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 편의 시에서 저자의 철학이 깃들어 있다면 읽는 독자는 그 저자의 새로운 철학적 배움이 되어 저자에게는 작품집을 내는 가장 큰 보람이 될 것이다. 그와 같은 이번 詩적 에세이는 저자가 자신의 마음에 던진 말들을 지면에 묶어 객관적으로 자신을 다시금 되돌아보는 기회로 삼으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세상과 공감으로 밝음을 추구하는 저자가 마음의 표현으로 공유를 하고자 하는 것으로 읽혀진다.
서상천 작가의 <심상의 숲>-‘사람이기에 행복하다’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모든 독자들에게 <심상의 숲>에서 위로와 희망이 깃들길 바랍니다. -서평 박선해
교보문고 등 구매 사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