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 연재시 -마음으로 가는 길, 안춘예 시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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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랜컬쳐 연재시 -마음으로 가는 길, 안춘예 시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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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춘예 시인




희망의 새해


새날이 밝았다  

지난 태양은 실미도 앞 바다로 숨어들었다 


오늘 뜨는 해는 

어제의 그 태양이 아니다 

새로운 희망이다 


지난밤 불던 바람도 아니다 

새 희망의 바람이 불어온다 


우리가 꿈꾸는 행복은 

내일을 향해 뻗어가는 사랑의 빛 

열정은 사시사철 태양처럼 뜨겁다 


소망을 담아 새로운 꿈을 꾼다 

가슴에 뜨거운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가 

언젠가 모두 이뤄낼 꿈을 꾸면서 

우리 함께 손잡고 달려가 보면 

회원 모두가 해낙낙 하겠지요 





봄에 만난 당신


풀잎 끝에 매달린 다이아몬드 빛 

반짝이는 이슬방울 사이로 

가냘픈 당신의 볼을 타고 흐른다 


창백한 꽃잎 끝에 매달린 봄 

햇살 같은 따스함으로 나누는 마음 당신 

가슴으로 들어와 출렁이는 바다 

하늘만큼의 그리움 바람처럼 

아픔도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 


흘러가듯 창백한 얼굴로 

금방이라도 토하듯이 회장님 고마워 고맙다 

이내 눈물 흘리며 붉게 얼굴을 물들이며 

그렇게 당신 울음을 삼키니

방나다를 짐작하게 한다 





할미꽃 연가


영월 석회암 벼랑 끝 절벽에 

뿌리를 내리고 꼿꼿하게 핀 

연보랏빛 꽃송이 

지나는 발걸음마다 

그리움에 눈물짓는다 


바위틈 물줄기는 뿌리내리고 

통통한 줄기를 따라 

빛나는 보랏빛 꽃잎 

연보랏빛 꽃망울마다 그리움을 부른다 


벼랑 위에 다소곳이 앉아 웃는 꽃 

소복소복 강가 돌 틈 사이로 

하늘을 향해 둥지를 틀고 

살그레 바라보는 눈빛 

소박한 미소로 맑은 꽃망울이 웃는다 

그 이름은 동강 할미꽃이라 하더이다 





가파도


제주 남쪽 나라 가파도 섬 

어슬렁어슬렁 뒤뚱뒤뚱 거리며 

유채꽃 속에서 웃음꽃 피운다 


배 타고 바다 건너 대차게 기다리는 

봄바람을 품고 청보리밭을 걷는다 

멀리 보이는 삼방산을 뒤에 놓고 

유채밭에 앉은 여인들 떠들썩하게 

한바탕 웃음으로 봄꽃을 피운다 


제주도에서 만나 환하게 

꽃망울 터트리는 벚꽃 

빙그레 웃어주는 철쭉 수선화 꽃 

시린 눈물 꽃 동백을 가슴에 담아본다 


봄빛에 나란히 드러누워 

웃던 여인네들 조심조심 한 발짝 두 발짝 

이만 보를 쉼 없이 재잘재잘 거리며 

추억 남기기 바쁘고 

술렁이는 중년의 여유로운 삶이 

바다가 품어준 가파도에서 정겨운 추억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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