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섭리대로 * 최신간 양승민 시조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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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섭리대로 * 최신간 양승민 시조집 출간

포랜컬쳐 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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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민 그림 시조집 <자연의 섭리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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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양승민 시인



연蓮 


        양승민


모난 곳 하나 없는 넉넉한 푸른 잎은 

그늘을 만들어서 물고기 쉼터 되고 

내리는 빗방울 받아 옥구슬을 만드네 


굵지만 속 빈 뿌리 욕심을 비워낸 듯 

숙명의 삶의 터전 오염된 진흙밭을 

청정한 도량 만들어 연화국을 꿈꾸네 


돌올한 아름다움 신성한 하얀 연꽃 

자신의 몸을 태워 밝히는 촛불처럼 

무념의 불보살 되어 해탈성불 청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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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양승민


2022' 제1회 시사불교 신춘문예 전국 공모 시조부문 우수상 당선작 



생각의 모티브는 어디를 향하여 펼쳐지는가. 시적 발 화 원리로써 생각은 우리 인생에 어느 정도 관여하 는가. 양승민 시조에 희망의 결핍은 없다. 과거의 현 실을 치밀하게 재구성하려는 의지가 남다르다. 시인 의 마음이 투영된 곳마다 긍정의 감정이 배치된다. 글을 설계하는 방식이 고립되고 쓸쓸한 존재자가 아 니라 더불어 함께하려는 초월적 결심이 크다. 시의 소재가 되는 모든 존재들이 고통을 통과하지만 미래의 가능성에 닿게 한다. 글의 악력握力이 강하기 때문이다. 꽃을 통해 세계를 확대하여 이미지를 집 중하게 하고 사물의 본질에 접근한다. 붓 터치의 동 작과 묘사를 통해 시공간을 확대한다. 실종되는 관경 을 다시 불러와 그 가치의 공존성을 역설한다. 시류 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가는 시인의 건투 를 빈다. 

                                                                          - <시꽃피다> 리더 조선의 시인 


양승민 시조집에서 우리가 눈여겨봐야 하는 것은 풍 경을 통해 전달된 이미지를 삶의 일부로 유인하여 사유 를 확장해 간다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 산재해 있는 유 서 깊은 사적지들을 두루 살피면서 그 시대 정신과 교 감할 수 있는 존재와 실존의 문제로 승화하고 있다. 특 히 시의 본질인 정형 시조의 형식을 일탈하지 않고 연 시조를 통해 자연스럽게 시적 서사를 긴 호흡으로 이 끌어 시적 전개를 충족시키면서 서정으로 환기해 간다. 시제를 통해 보여주는 사물성에서 유입된 풍경은 새롭 다는 것보다 기존의 인식을 조응하여 본질에 대한 유사 성을 추동해 준다. 가장 마음에 남는 것은 자연과도 호 흡을 나누며 심상적 교감을 이룬다는 것이다. 시조가 갖는 여백을 충분히 살려 풍부한 상상력을 유동하게 하 는 감성적 충동을 촉발하게 한다는 데 있다.

                                                                                                                            -박철영 시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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