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동행 포랜컬쳐 이 달의 詩 * 꽃 - 김경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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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동행 포랜컬쳐 이 달의 詩 * 꽃 - 김경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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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김경정


해마다 철 따라 꽃은 피어난다 


결국 질 줄 알면서 

그렇게 사람도 태어났다 


더디고 고된 사람 되는 과정에도 

우리 역시 한 시절을 살다가는 

어리석고 가엾은 꽃 


자신이 얼 마나 향기롭고 

고귀한 존재인지 알지도 못하고 

지고 마는 안쓰러운 꽃 


당신에게 나의 향기가 

장미의 가시처럼 기억되진 않았을 지 

금방 시들어 버리는 인색한 감정으로 

울고 때 쓰진 않 았을지 

이제야 걱정이 된다 


꽃처럼 

아름다운 사람을 옆에 두고도 

알아채지 못하는 사람들 


그래서 

홀로 외로워야 하는 운명을 

달팽이처럼 이고 지는 사람들 


저마다의 향기를 더해 

더욱 풍부하고 

매력적인 향수가 된 것처럼 


우리의 삶도 잘 어울리며 살다가 

훌훌 털어버리고 자유롭게 살다가 


때가 되면 

홀로 돌아가야 하는 

자연스러운 일이기를 


너무 슬퍼하지 말기를 

오늘 피는 꽃이 제일 아름답다


*김경정 시집 <그대에게 차 한 잔 따릅니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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