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문학 특선작 * 거울 앞에서 * 김선희 시인편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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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0 06:59
거울 앞에서
김선희
뽀얀 연기 스윽 밀쳐내니
말그라니 웃고 있는 거울 속 나와 마주한다
한 점 빛도 없이 막막했던 10대의 내가 있고
길을 몰라 방황하던 20대의 나도 있고
파도처럼 변화무쌍한 길
고군분투하며 걸어온 지금의 나도 있다
내 날이 없었던 거울 속 너머에 있는 나에게
큰 용기와 격려를 보낸다
지금부터 늦은 건 없다
먼 훗날
거울 속 나와 다시 마주했을 때
참숨을 쉬며 살아 낸 모든 날이 나의 것이었다
확언할 수 있게
지금, 시작이다
2023년 01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