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문학 특선 22 * 비와 바람 사이/김오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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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문학 특선 22 * 비와 바람 사이/김오남

포랜컬쳐 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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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남 작가



비와 바람 사이

         김오남



비는 얼굴을 치고
거리는 불처럼 끓는다
젖은 길 위로
부서진 말들이 튄다

서로를 겨눈 문장들이
빗속에서 번개로 스칠 때
방향 없는 바람에
깃발은 찢긴 채 흔들린다

누군가는 불로 외치고
누군가는 물로 잠기는데
진심은 고여 썩어가고
소리만 비대해지는 밤

이 폭풍이 지나간 뒤
무엇이 남겠는가
허망한 재인가
다시 피울 불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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