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문학 특선 27 * 봄이 오는 길목에서/최진용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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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3 21:04
봄이 오는 길목에서
최진용
남녘 바람 끝에 실려 온 흙 내음이
잠들었던 계절의 숨결을 조용히 깨우고,
메마른 들녘에는 어느새
따스한 온기가 스며듭니다
돌처럼 굳게 얼어붙었던 대지 위로
설익은 햇살 한 줌이 내려앉으면,
침묵을 품고 서 있던 마른 가지마다
생명의 기척을 품은 꽃망울이 피어오릅니다
산모퉁이를 돌아
졸졸 흐르는 시내를 건너
드넓은 들판을 물들이며 달려오는
연둣빛 물결의 설렘은
봄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을 흔들고,
그리움으로 켜켜이 쌓였던 긴 기다림으로
햇살에 녹아 향기가 되고,
희망으로 피어난 무지갯빛 꿈은
우리들 가슴마다 환한 꽃으로 피어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