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근 작가의 꽃詩 산책 * 원추리꽃/임상근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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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5 22:26
원추리꽃
월성 임상근
이른 봄 새싹이 고개 내밀면
바구니 들고 봄나물 하던 순이
원추리 새순 한 바구니 도려 오면
저녁상에 오른 상큼한 봄나물 반찬
순이 눈 피해 숨어 자란 원추리
한여름 햇살 받아 노랗게 꽃 피워
오가는 이 손짓하는 사랑의 눈빛
순이 없는 산골마을 비탈길에서
그냥 멍하니 원추리꽃 만 바라본다
저 꽃지고 겨울지나 화사한 봄날
원추리 뒷산에 파랗게 돋아나면
동구밖 늙은 느티나무 밑으로
온다는 약속도 없이 떠난 순이
은빛 머릿결 찰랑거리며
바구니 들고 쫄랑쫄랑 올지도 모른다
기다리는 마음 노랗게 물들어
서녘 하늘에 붉은 불덩이 하나
걸쳐 놓고 돌아서 웃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