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둘째 주 장원 이동제 - 마음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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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둘째 주 장원 이동제 - 마음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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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무게

 

 

마음이 무거워

저울 위에 올려 보았더니

둥그런 눈만 끔벅끔벅

마음은 마음먹기 나름이란다

_이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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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울 위의 ‘0.00’은 단순한 수치가 아니다.

그것은 마음이 스스로의 무게를 가늠해보는 투명한 거울이다.

시인은 마음은 마음먹기 나름이란다라는 문장으로 스스로를 다독이며 삶의 무게를 체념이 아닌 자기 성찰의 언어로 바꾸어낸다.

이 시에는 불교 사상인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즉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낸다는 깨달음이 스며 있다.

시인이 작품 속에서 그 철학을 언급한 대목은 나 또한 오랫동안 삶의 신조로 간직해온 생각이기에 더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기보다 그 무게를 마주하고자 하는 태도, 그 안에 절망이 아닌 희망의 의지가 깃들어 있다.

생텍쥐페리가 말했듯,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시인은 눈앞의 숫자 대신 그 뒤에 숨은 감정의 떨림을 바라본다.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마음의 무게가 저울을 움직이고 시인의 내면을 흔든다. 그 떨림은 슬픔이 아니라 살아 있음의 증거이며 삶을 견디게 하는 마음의 온도다.

결국 이 시가 말하는 무게란 삶을 지탱하게 하는 마음의 밀도, 즉 인간이 품고 있는 가장 조용한 진실이다. 시인은 그 진실을 저울 위에 올려놓으며 묻는다. 오늘의 나는 얼마나 무겁고, 또 얼마나 가벼운가. 그 질문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자기 마음을 바라보게 된다.

디카시는 생활문학이다. 디카시를 쓰기위한 사진 촬영을 위해 멀리 가지 않아도 생활속에서 많은 소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아주 훌륭한 디카시임에 틀림없다.

_감상글: 문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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