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넷째 주 장원 / 김종기- 화해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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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9 19:41
화해의 조건
토라진
꽁꽁 언 마음
부드러운 몸짓에
녹아지더라
_김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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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자연의 한 장면을 유심히 들여다보며, 곤충의 몸짓에서 인간 감정의 본질을 포착해 낸 매우 위트 있고 통찰력 있는 작품입니다. 잎새 위에 마주 선 두 마리 파리, 가까운 듯 약간 등을 돌린 채 어색하게 멈춰 있는 이 순간은 마치 토라진 연인 혹은 다투고 나서 말없이 등을 지고 있는 사람들처럼 보입니다. 작가는 이 작은 생명들의 ‘앞다리 비비는’ 습성을 포착해, 그것을 인간의 ‘화해의 제스처’로 읽어냅니다. 이처럼 곤충의 본능적 행동에 인간 감정의 은유를 이입한 시적 전환은, 읽는 이가 미소 짓게 하면서도 깊은 공감을 끌어냅니다.
도입부는 감정의 단절 상태를 짧고 강하게 그려내며, 이어지는 “부드러운 몸짓”은 작은 변화로도 얼어붙은 마음을 녹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작은 생물의 습성을 통해 인간관계의 갈등과 회복을 비유하고, 일상의 소소한 장면에서 삶의 진실을 길어 올리는 힘을 보여주며, 인간과 자연, 타자와 나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화해’라는 주제를 경쾌하면서도 깊이 있게 풀어낸 점에서 매우 좋은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_감상평: 김석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