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넷째 주 장원 이유상 - 두드리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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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9 16:10
심장에 폭죽소리 나면 시가 된다
돌아온 총잡이 총을 돌리듯 상모꾼이 상모 돌리면 장고가 뜬다 죽어도 시시하게 살지 않겠다
_이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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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행사장에 이런 장고가 매달려 있을까 사뭇 궁금하다.
시인은 심장에 폭죽 소리가 나면 시가 된다고 한다. 감정이 폭발하는 순간 그 뜨거운 내면이 시로 태어난다는 선언으로 들린다. 시의 시작은 머리가 아니라 심장의 울림에서 시작되는 디카시의 정석을 말해준다.
장고에는 詩라는 글자가 적혀있다. 두드리고 또 두드려서 심금을 울리는 시로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돌아온 총잡이 총 돌리듯” 서부극에서 돌아온 총잡이 장고가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대에서 관을 끌고 다니는 멋진 장면이 떠오른다. 상모꾼의 상모 회전이 시작되면 흥이 돋고 리듬이 피어난다. “죽어도 시시하게 살지 않겠다.” 마지막 구절은 삶을 예술로 순간을 시로 살겠다는 시인의 결의로 들린다.
짧지만 강렬한 이 디카시는 두드림 속에서 시와 생명이 하나로 이어지는 순간을 담고 있다. 오늘도 누군가의 가슴에 폭죽처럼 터지고 울림을 주는 한 편의 시를 쓰기 위해 두드리고 또 두드리는 시간 들. 시인들의 심장에 조용한 폭죽 하나 꽃으로 피어나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기를 바란다.
감상 글 : 정점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