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이 시인의 걸어서 걸어서 정점 13, 시편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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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4 11:26
용봉산
정옥이
감정이 무엇 필요할까!
울퉁불퉁 돌길 지나고
가파른 계단을 지나
탁 터인 방구 위에 올라가니
구름은 머리 위에서 노닐고
바람은 어깨를 스치니
겨울꽃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걸
그대
다녀가신 이 길이 말해주는 걸
말이 무엇 필요할까?
최영 장군 쏘아 올리던 화살은
구름을 뚫을 듯
솟대 바위가 되고
충렬은 푸른 소나무 되어
꽃피듯이 가슴에 꽂혀 드니
그대!
그대의 감정은 용처럼 꿈틀거리는데....
눈 내리는 날의 소망
정옥이
나는!
첫눈이 소복소복 쌓이는 날에
서정시 한 편과 뜀뛰는 이 마음을
산과 들녘에 그려 보겠어요
굴뚝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사랑과
하늘에서 살푼살푼 내려오는 사랑으로
기나긴 겨울을 이겨내는 날이 오면
봄이 오는 언저리에
그대와 나
그 떨리던 감정을 감출 수 없게
분홍빛 사랑이 팡팡
피어나게 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