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 이 달의 시 * 최우수상 * 안정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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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랜컬쳐 이 달의 시 * 최우수상 * 안정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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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사 연꽃


         안정식


초록이 고개를 떨구는 한낮

그늘에서 더위가 졸고 있습니다


내가 안주할 주소와

통화음 내뱉던 전화기도 두고

머~언 여행 떠난 기억 뒤로

수려하게 피는 꽃송이


님이 못 전하고 간 화엄의 말씀인가요


세상사 뒤섞여 흘러도

정답게 읽어주는 독경


그늘에서 졸던 더위가

화들짝 연꽃 아래로 숨어듭니다


이 풍진 세월을 다독이라고

아낌없이 버릴 것은 욕심이라고,


공수래공수거

귀에 딱지처럼 들려옵니다




안정식♣

문예사조 등단, 시꽃피다 전주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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