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문학 특선작 * 숨비소리 * 황정환 시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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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문학 특선작 * 숨비소리 * 황정환 시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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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비소리


       황정환

 

천년의 숲 비자나무 무성한 나뭇잎들이 널브러져 있고

빗물이 채 마르지도 않은 채 가을을 맞는다

해변 돌담길에 써 내려간 시() 한편 허공을 바라보는 노()신사의 눈매가 왠지 쓸쓸함을 보인다

멍하니 바라본 수평선엔 뽀얗게 피어오른 햇살이

재촉하는 뱃길을 비춰주고 우뚝 선 등대만이 불빛을 비춰준다

바닷물에 차고 오르는 머구리 행렬의 휘파람 소리가 정적을 깨고

힘든 오리발 차기가 한창이다

먹먹한 해녀들의 숨비소리 허덕이는 생사의 갈림길 해녀들의 손에는 묵직한 울림이 희망으로 다가온다

간간이 들려오는 갈매기 소리 파도 소리가 숨비소리에 어울려

잔잔한 바닷가에 클래식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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