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들의 섬
미소 짓던 동행 흔적만이 남아
낯설고 어색한 서먹함만
다정인 양 네 곁에 있어도
가 닿을 길 없어
밀물만 기다리는데
_이운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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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릿한 냄새가 배어있는
선체 두 척이 푸르스름한 머리를 들고 있다. 낚시를 하러 온 모양이다. 미소로 인사를 건네지만 낯설고 어색하다.
서먹함에 다정한 척 먼저 다가서려는데, 늪에 빠진 발처럼 꼼짝하지를 않는다. 힘을 쏟을수록 무게만큼 빠진다.
몸도 마음도 닿을 길이 없다.
기름칠 없이 가동하는 기계처럼 뻑뻑할 뿐이다. 그래서 여전히 타인이며 섬이다. 가까이 갈 수 있는 방법은 썰물의 한계를 뛰어넘을 밀물이다.
충만한 물 위에서는 몸부림치지 않아도 된다. 그냥 맡기면 어디든 닿을 수 있다.
배는 어쩌면 인간의 연약한 모습이다. 연약함을 돕는 절대적인 물살이 타인의 섬에 꿈실꿈실 몰려오길 시인은 기도하고 있다.
_감상: 정미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