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월 셋째주 주장원 조금주 / 꽃길 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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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월 셋째주 주장원 조금주 / 꽃길 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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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 책길

꽃향기 책 속에 번져
한 장 넘길 때마다
세상이 부드러워진다

_조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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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집을 비롯한 다양한 시집을 가까이하며 책을 마주할 때면, 꼭 좋아서라기보다는 때로는 의무감으로 책장을 넘기곤 합니다. 하지만 그 순간 문득, 예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책 속의 고유한 향기를 느끼게 됩니다. '꽃길 책길' 속 꽃 속에 앉아 책을 읽는 소년의 모습은 바로 이러한 경험, 즉 디지털 기기가 넘쳐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잊고 지내던 아날로그적 감성의 소중함을 일깨워줍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아닌, 종이책을 펼쳐 든 소년은 기술 발전 속에서도 변치 않는 책의 본질적인 매력을 상기시키며, 꽃과 책의 조화는 자연과 독서가 주는 아름다움과 평온함을 극대화합니다.

시구 "꽃향기 책 속에 번져"는 디지털 매체에서는 온전히 경험할 수 없는 오감(五感)을 통한 독서의 즐거움을 절묘하게 표현합니다. 종이의 질감, 인쇄된 글자의 향, 그리고 외부에서 스며드는 꽃향기가 어우러져 독서는 단순한 정보 습득을 넘어선 총체적이고 깊이 있는 경험이 됩니다. 이는 책과의 물리적인 교감을 통해 얻는 진정한 풍요로움입니다. "한 장 넘길 때마다 세상이 부드러워진다"라는 구절은 디지털 세계의 빠르고 자극적인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리기 쉬운 느림의 미학과 여유로운 사색의 가치를 강조합니다.
이 시는 현대인에게 잠시 디지털 기기를 내려놓고, 자연의 품에서 오롯이 아날로그적인 독서의 즐거움을 되찾을 것을 제안하며, 이로써 얻게 되는 내면의 평화와 정신적인 풍요로움이라는 귀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감상평 : 김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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