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동행 포랜컬쳐 이 달의 詩 * 숨겨진 계절 - 유서은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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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3 21:30
숨겨진 계절
正珉 유서은
밥상 위 그릇마다 식은 말이 놓여 있다
숨 참아내고 날 선 긴장만 남는다
가족은 묻는다, 왜 그렇게 날이 서 있냐며
피부 속 열꽃이 번져도 부채만 건넨다
몸속 낯선 계절
보이지 않는 사슬이 팔다리를 조인다
삐끗한 관절보다 어긋난 이해가 더 아프다
기억이 부스러지고, 웃음 뒤 검은 강물이 흐른다
의학 책자엔 있지만 집안에선 지워지는 이름
갱년기, 금기처럼 떠도는 단어
공기 속 버려진 음절들이 바닥에 먼지와 뒤엉킨다
시린 마음 침묵 안에서 무게를 키우며
이 여정이 나만의 것이 아님을 안다
바람 앞에서 떨리는 나무
겉은 꽃, 속은 가시인 채
무심한 시간 속 그림자를 감춘다
[유서은 약력]
시의전당문인협회 회원
정형시조의 美 이사
영축문학 회원
청옥문인협회 시 부문 등단
제11회 사하모래톱 문학상 詩부분 우수상
시의전당문인협회 24년 25년 이달의 문학상 대상
전라매일신문 詩초대 작가
합천 신문 詩초대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