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문학 특선 23 * 우리의 가락 민요/김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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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문학 특선 23 * 우리의 가락 민요/김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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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연 작가


우리의 가락 민요


                  김채연


민요는 기록되지 않아도 사라지지 않는다

밭고랑 사이로 흘러 들어가
흙을 적시며 자라난 숨결이다

장터의 소란 속에서도
한 사람의 가슴을 뚫고 나오는 오래된 맥박이다.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사람들은 저마다의 장단을 알고,
삶이 고단해질수록
노래는 더 낮고 깊어져 간다.

논매는 손끝에서 흘러나오고
빨래하는 물결 위에서 흔들리며,

떠나는 길목에서는
발자국 대신 흥얼거림으로 남는다.
.

바람이 불면 다시 일어나고
사람이 웃으면 다시 번진다.

그래서 민요는
노래라기보다 삶이 먼저 부르는 소리,

세월이 목소리를 잃지 않도록
사람들 사이에 묻어 둔 오래된 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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