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문학 특선 30 * 옹이의 시간/강선기
전당문학 특선 30 * 옹이의 시간/강선기

강선기 작가
옹이의 시간
강선기
삶이란 넋두리요
근심이로다
일어나지 않은 시간에 갇혀
허우적거리며 나를 옭아맨다
비가 오면 맞으면 될 것을
피하는 법만 배워
마음 한켠이 웅크린다
부질없이 오는 인연
속내를 숨긴 채 화장하고
멈춘 기다림을 찾는다
주저리 너저리 변명만 십다가
삼키지도 뱉지도 못한 근심
회색 도시와 검은시간
하얀 공간에 던져진다
살점 뜯긴 자리에 굳은 집착
기다림보다 먼저 온 눈빛을 피해
나는 나를 죽이며 걷는다
길을 걸어도 길이 아니고
갈잎 아래 청춘은 밀려 올라오고
비와 바람 끝에 가지는 흔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