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구지가 문학상 지연 시인 수상 - 가야 문학상 한승남 시조시인 선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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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구지가 문학상 지연 시인 수상 - 가야 문학상 한승남 시조시인 선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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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구지가 문학상 지연 시인 수상

- 가야 문학상 한승남 시조시인 선정 -

 


김해시는 제5회 구지가 문학상 수상작에 지연 시인의 마른 숨만 걷어가세요’, 가야 문학상 수상작에 한승남 시조시인의 기마 인물형 뿔잔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김해시가 주최하고 한국문인협회 김해지부(지부장 남승열)가 주관하는 구지가 문학상은 국내 현전하는 가장 오래된 발상지 문학인 구지가(龜旨歌)의 문화사적 의의를 고취하기 위해 시(시조) 분야 전국 공모로 진행했다.

 

구지가 문학상(등단 10년 이상 문인)과 가야 문학상(누구나) 2개 부문으로 공모 기간(5.1.~6.30.) 동안 구지가 문학상에 64, 가야 문학상에 133명 총 197, 1,379편이 접수됐다. 예심, 본심을 거쳐 구지가 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정일근) 심의에서 수상작이 최종 결정됐다.

 

2명의 본심 심사위원은 구지가 문학상을 수상한 지연 시인의 마른 숨만 걷어가세요는 정공법으로 진격해 들어가는 시의 행보와 완력이 돋보였고, 손끝 주에만 의존해 말놀이에 그친 시들과는 결을 달리하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가야 문학상을 수상한 한승남 시조시인의 기마 인물형 뿔잔은 기마인물형 뿔잔을 만들 당시의 조형 의도와 실제 쓰임의 의미를 시조의 정형률 속에 밀도 있게 녹여냈으며 가야의 유물이나 유적을 소재로 한 점이 가야 문학상이 지향하는 바에 충실히 부합한다고 평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5회 구지가 문학상에 관심을 갖고 응모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훌륭한 작품으로 구지가 문학상과 가야 문학상에 선정되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구지가 문학상이 대한민국 최고의 문학상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상식은 오는 913일 오후 2시 김해시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된다. 구지가 문학상은 1,000만원, 가야 문학상은 500만원 상금이 각각 수여된다.

 

붙임 : 수상작 및 수상자 프로필 1. .

 

 

 

5회 구지가 문학상 수상자 프로필 및 수상작

 

 

 

1. 수상자 프로필

 

구지가 문학상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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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 지연 (‘71.10.26, 전북 임실 출생)

주요경력

- 한국방송통신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 전 국악강사

작품경력

- 시산맥 시인문학상 수상(2013)

- 무등일보신춘문예 시부문 당선(2016)

- 문학나눔우수도서선정(시집 건너와 빈칸으로)

- 아르코문학창작지원금 수혜(내일은 어떻게 생겼을까)


가야 문학상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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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 한승남 (‘68.12.31, 서울출생)

주요경력

- 고려대 정보통신대학원 졸업

- 현 고려아트컴퓨터학원 원장

작품경력

- 중앙시조백일장 장원(2022. 3)

- 중앙시조백일장 장원(2023. 5)

-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2025)

- 조선일보 일사일언 필자(2025)






2. 수상작


 

마른 숨만 걷어가세요

지 연

 

까마귀가 뛰어요 손을 폅니다 손금에 운명이 있다고 했어요

 

운명을 매일 비누칠 해서 흘려보내는데 남아있는 운명이 있네요 물 빠짐이 좋은가 봐요 밥을 경작할 때 물길이 선행돼야 해요

 

물길을 열어줘야 나머지가 자랍니다 나는 물길의 나머지에요

 

낮에는 금줄을 비비다가 밤마다 검은 숯을 들고 나를 측량하는 할매가 있어요 사람들은 삼신할매라 부르는 것 같아요 그 할매가 나에게 와서 아가 이만큼 오느라 애썼네 모래가 쏠렸어 개울을 만들어줄 게 호미로 내 손바닥을 긁어요

 

내 사주는 물이 많다고 했어요 물 가까운 곳에 살면 빠져 죽는다고요 그래서 아파트에 사는 건 아니지만요 손바닥을 보면 하루가 다르게 잔주름이 많아져요

 

손에 박힌 돌을 빼서 할매는 울타리를 만들어요 내 손에서 할매 등이 굽었어요 나는 손등을 보며 아휴 이게 뭐예요 그러면 이게 내 운명이야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아요

 

덕분에 내 밭에는 바다가 열립니다 파도가 솟구칠 때 너울마다 물외가 열려요 물외가 노각이 될 때까지 빠져 죽어버릴 거야 그러면서 살아요

 

스스럼없이 오랜 어둠 속에서 물을 먹은지라 나는 어디서든 자랍니다

 

오늘 마른 숨만 걸어가세요




기마인물형 뿔잔

한 승 남

 

눈 덮인 저녁빛 둥글게 몸을 만다

발굽은 방향을 잃고 굽다리 위를 맴돈다

기척이 낯설어지면

원형은 더 단단했다

 

돌 숨을 품은 균열 경계를 거부한다

흙으로 빚은 말 무릎 꿰어 벗이 된다

어름에 숨죽인 동행

바람도 멈춘 안무

 

기지개 켠 능원 아래 숨소리 지피면

유물 같은 손짓 하나 구름처럼 흔들린다

헌 어깨 말고삐 쥐고

하루를 끌고 간다

 

기척 없이 스쳐 가는 왕릉의 어둔 벽엔

도착역 못 찾은 옛날이 쉬고 있다

속 깊은 쇠 미늘의 한

흩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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