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남명정신문화예술제 * 제6회 남명 전국시낭송대회 심사 총평

공모전

제8회 남명정신문화예술제 * 제6회 남명 전국시낭송대회 심사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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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정은희 


"시의 숨결을 듣고, 사람의 마음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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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언어로 태어나지만, 한 사람의 가슴을 통과하여 목소리로 되살아날 때 또 하나의 생명을 얻습니다. 종이 위에 머물던 시어가 낭송자의 숨결을 만나고, 시인의 사유와 정서가 청중의 가슴에 닿는 순간 시낭송은 고결한 언어예술로 완성됩니다.

지난 10월 11일 김해 칠암문화센터 대공연장에서 열린 제6회 남명 전국시낭송대회는 이러한 시낭송의 예술적 가치를 확인하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사) 김해남명정신문화연구원과 남명문학회가 주최·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예선을 거친 50여 명의 참가자가 무대에 올라 저마다의 목소리로 시의 세계를 펼쳐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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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정은희 * 금상 하태민

참가자들의 낭송을 들으며 깊은 감동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한 사람의 목소리에는 오랜 연습의 시간과 시를 향한 애정, 무대에 서기까지의 간절함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시의 깊이와 감동을 몇 가지 평가 항목과 점수만으로 온전히 가늠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 속에서 공정한 판단과 예술적 감수성 사이의 균형을 지키고자 노력했습니다.

이번 심사에서는 세 가지 기준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첫째는 안정된 호흡과 명료한 발성, 자연스러운 리듬을 바탕으로 한 시어의 전달력입니다. 둘째는 시의 정서를 깊이 이해하고 자신만의 감성으로 체화한 개성적인 표현력입니다. 셋째는 절제된 기교와 진정성으로 청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예술적 완성도입니다.

표현력과 개성적 해석으로 보자면 자연스러운 억양과 어조의 구사는 물론, 획일화된 틀을 벗어나 시를 육화한 즉, 내면화(肉化)하여 표현한 독창적인 목소리의 결에 주목했습니다.

이처럼 호흡과 발성, 억양과 어조, 장단고저, 강약과 완급 등 다양한 표현기법을 강조하는 것은 참가자들이 시낭송의 전문적인 용어와 그 의미를 이해하고, 더욱 깊이 있는 낭송을 구현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심사는 단순히 우열을 가리는 과정이 아니라 낭송자들이 예술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화려한 기교보다 시의 본질을 살려내는 진실한 목소리를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때로는 절제된 한마디가 격정적인 외침보다 깊은 울림을 남기고, 짧은 침묵이 수많은 언어보다 더 큰 감동을 전하기도 합니다. 다만 일부 무대에서는 지나친 감정 표현과 호흡의 불균형으로 시 본래의 정서가 충분히 살아나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심사를 마치고 돌아보니 마음에 남는 것은 점수의 차이가 아니라 참가자들의 진지한 눈빛과 마지막 시어를 내려놓던 순간의 여운이었습니다. 경연에는 순위가 있지만 예술에는 저마다의 빛깔이 있습니다. 수상의 영예를 안으신 분들께 축하를 드리며, 아쉽게 수상에 이르지 못하신 분들께도 깊은 격려와 존경을 전합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심사하는 사람 역시 시 앞에서 배우고 겸허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익숙한 시 한 편이 낭송자의 목소리를 통해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올 때, 시낭송의 진정한 가치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번 과정에서 얻은 가장 소중한 깨달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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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명 조식 선생의 올곧은 정신을 기리는 이 대회가 앞으로도 문학의 품격과 시낭송 예술의 깊이를 더해가는 문화예술의 장으로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대회를 위해 헌신하신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좋은 시낭송은 귀로 듣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 남아 오래도록 다시 읽히는 시가 되는 것입니다. 시가 인간의 마음을 밝히는 등불이라면, 시낭송은 그 불빛을 세상으로 옮겨가는 따뜻한 바람입니다.

이번 대회에서 심사한 것은 목소리였지만, 오래도록 마음에 남은 것은 그 목소리 너머에 깃든 사람의 진심이었습니다.


제6회 남명 전국시낭송대회 총심사위원장 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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